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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양극화 시대에서 양돈장이 살아남는 법
정 보 조회 : 103   등록일 : 2025.10.24  


 

[10월호 기획특집] 생산성 하위 30% 농가가 놓치는 것들



양극화 시대의 양돈산업
양돈산업은 꾸준히 규모화와 기술 발전을 거듭하며 발전해 왔다. 하지만 모든 농장이 동일한 속도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상위권 농장들은 지속적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반면 생산성 하위 30% 농장들은 여전히 낮은 성적에 머물러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차이가 단순히 외부 환경이나 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관리 부재와 개선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생산성 하위 농장은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 폐사율, 사료효율성 등 핵심 지표에서 상위 농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한돈팜스 사용 농가의 상하위 농장 연간 성적 비교(2024년 7월~2025년 6월)에 따르면, 상위 30% 농가는 21.6두의 MSY를 기록하는 반면 하위 농장은 15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격차는 곧바로 수익 차이로 이어진다. 결국 ‘어떤 농장은 남고 어떤 농장은 적자’라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위 농장들은 무엇을 놓치고 있으며, 어떻게 개선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번식 효율의 저하
생산성 하위 농장들은 출발점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모돈회전율, 산자수, 이유두수 등 번식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낮다. 분만사 내 관리가 허술해 초유 섭취량이 부족하고, 이는 자돈의 면역력 저하와 초기 생존율 하락으로 직결된다.

초유는 단순한 영양 공급원이 아니라 자돈의 생애 첫 번째 ‘백신’ 역할을 한다. 초유를 제대로 먹은 자돈과 그렇지 못한 자돈은 성장 곡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발정 탐지가 부정확해 재귀일수가 길어지는 문제도 흔하다. 재귀일수가 하루 지연될 때마다 모돈회전율은 그만큼 떨어지고 연간 생산두수는 줄어든다. 교배율이 낮아지고 수태율까지 떨어지면 생산 공백이 늘어나고, 이는 고스란히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분만사에는 관리 인력을 집중 배치해 보조 분만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출생 초기 72시간 동안 자돈 생존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강발정을 유도하기 위한 돋아 먹이기(강정사양)를 활용해 발정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후보돈 도입 및 관리를 체계화해 돈군을 개선하면 장기적으로 교배 성적이 안정된다.

결국 모돈 한 마리의 번식 효율을 올리는 것이 농장 전체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모돈의 하루 관리가 농장의 1년 수익을 결정한다.

기록 관리의 부재
많은 하위 농장들이 데이터를 관리하지 않거나, 기록을 남기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 발정재귀일수, 이유두수, 출하체중, 폐사율 같은 핵심 지표들이 단순히 수첩이나 달력에 적히는 수준에 머무른다.

그러나 기록이 단순 축적에 그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상위 농장은 기록을 통해 ‘문제 발생→원인 파악→개선→성과 확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 (사진 1) 기록은 곧 경영의 나침반이다.

반면 하위 농장은 여전히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어떤 농장은 “이번 달 성적이 좋은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만으로 지나간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유두수가 줄고 폐사율이 오르는 추세일 수 있다. 감각과 기록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기록은 곧 농장의 경영 나침반이다.  

현재 다양한 전산성적 관리 프로그램들이 보급되어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주요 지표들을 관리하면 우리 농장의 성적이 한 눈에 보일 것이다.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농장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경고등’의 역할을 한다. 감각과 기록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단순한 기록만이 아닌 주·월·분기 단위의 관리를 통한 양돈장 경영 의사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이는 숫자’는 농장 운영의 방식을 바꾸고,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방역과 질병관리의 허점
방역과 질병관리는 항상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동시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성적이 좋은 농장도 질병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

특히 하위 농장에서는 예방보다 치료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ASF나 PRRS 같은 대형 질병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이나 설사병 같은 소모성 질병도 반복되면 생산성에 큰 타격을 준다. 질병 발생 후의 치료비는 예방 비용보다 수 배 이상 높다.

그러나 하위 농장들은 여전히 외부 차량과 인력 출입 관리가 허술하고 돈사 내 환기·습도·위생 관리가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질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약품비 지출은 늘어나며, 폐사율은 상승한다.

▲ (사진 2) 예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익 전략이다.

개선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백신 프로그램과 혈청 검사를 통해 선제적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외부 방문자 기록, 차량 소독, 농장 출입 절차를 철저히 지켜 외부 병원체 유입을 막아야 하며, 환기, 온도, 습도 등 사양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 소모성 질병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질병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농장 존립을 위협하는 리스크다. 예방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가장 확실한 수익 전략이다.

기본기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전략
농장의 생산성 개선에 있어 놓치는 것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다. 기록하지 않고, 점검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기본기를 다지는 것만으로도 생산성은 빠르게 향상된다.

기록, 번식, 사료, 방역, 인력이라는 다섯 가지 기본기를 철저히 지키는 농장만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개선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설을 확장하고 돼지를 늘려도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데이터 기록, 체계적 교육, 사료 관리 같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생산성은 눈에 띄게 향상된다. 우리 사회는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AI가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듯이 양돈산업도 점점 더 과학화, 디지털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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